신경과학5 뇌 가소성 활용법 (새로움, 시간인식, 기억)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교단에 선 지 15년이 넘었지만, 최근 몇 년간 매일이 똑같다는 느낌에 갇혀 있었습니다. 3월마다 새 학기가 시작되지만, 가르치는 내용도 수업 방식도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죠. 그런데 데이비드 이글먼 박사의 연구를 접하고 나서, 제 뇌가 왜 이렇게 무뎌져 있었는지 비로소 이해했습니다. 익숙함 속에서 뇌는 더 이상 변화하지 않으려 하고, 결국 시간마저 빠르게 흘러가 버리는 구조였던 겁니다. 이 글에서는 이글먼 박사가 제시한 뇌 가소성의 원리와, 제가 직접 실천하며 느낀 변화를 바탕으로 성인이 된 후에도 뇌를 어떻게 깨워낼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공유하겠습니다.뇌는 반쯤 구워진 상태로 태어난다인간의 뇌는 태어날 때부터 완성품이 아닙니다. 오히려 반쯤만 프로그래밍된 상태로 세상에 나와,.. 2026. 3. 18. 도파민 알고리즘 (학습신호, 동기부여, 신경조절) 대부분 사람들은 도파민을 '쾌락 호르몬'이라고 알고 있지만, 최근 신경과학계는 도파민을 완전히 다르게 정의합니다. 도파민은 쾌락이 아니라 '학습 신호 1번'이며, 우리 뇌에 설치된 정교한 알고리즘의 핵심 연산자라는 것입니다. 제가 15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며 아이들의 학습 과정을 관찰한 경험에 비추어보면, 이 설명이 훨씬 더 정확하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아이들이 정답을 맞혔을 때보다 "아, 이제 원리를 알 것 같아요!"라며 기대치를 업데이트하는 순간 눈빛이 더 반짝이는 이유가 바로 도파민의 학습 신호 때문입니다.도파민은 학습신호다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도파민 = 보상'이라는 공식은 불완전합니다. 버지니아공대 인간신경과학연구센터 소장인 리드 몬태규 박사는 도파민이 최종 보상이 아니라 '연속적인 예측.. 2026. 3. 18. 동기부여 상승(도파민, 보상체계, 간헐적강화) 솔직히 저는 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낸 뒤 며칠간 게임에 빠져 지내면서도 '이게 당연한 보상'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게임을 할수록 즐거움은 줄어들고, 게임을 하지 않는 시간은 견딜 수 없이 지루했습니다.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가 되어버렸죠. 당시엔 제 의지력 문제라고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이건 뇌의 도파민 시스템이 작동하는 방식 때문이었습니다. 스탠퍼드 의대 앤드루 휴버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도파민은 단순히 쾌락의 분자가 아니라 '갈망과 동기부여'를 담당하는 신경전달물질입니다(출처: Huberman Lab).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도파민 시스템을 이해하고 활용해서 동기부여를 유지하면서도 번아웃을 피할 수 있을까요?도파민은 쾌락이 아니라 갈망의 분자입니다많.. 2026. 3. 10. 설탕 갈망의 비밀 (장-뇌 축, 인공감미료, 미각시스템)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오랫동안 제로 칼로리 음료가 다이어트의 완벽한 해결책이라고 믿었습니다. 단맛은 즐기면서 칼로리는 피할 수 있다니, 이보다 좋을 수 없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이상하게도 제로 음료를 마신 후에는 몇 시간 뒤 더 강렬한 설탕 갈망이 찾아왔습니다. 당시에는 단순히 제 의지력이 약해서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스탠퍼드 의대 찰스 주커 교수의 연구를 접하고 나서야 그 이유를 정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설탕을 끊지 못하는 이유는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뇌와 장기가 주고받는 생물학적 신호 체계 때문이었습니다.장-뇌 축이 설탕 갈망을 만드는 과정혀에서 느끼는 단맛과 장에서 인식하는 영양소는 완전히 다른 시스템입니다. 주커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실험에서 단맛 수용체가 없는 쥐를 만들었더니, 처.. 2026. 3. 6. 섭식장애의 뇌과학 (거식증, 폭식증, 습관회로) 거식증은 우울증보다 사망률이 높은 정신질환입니다. 치료받지 않은 거식증 환자의 사망 확률은 상상 이상으로 높고, 폭식증 환자는 자신을 통제할 수 없다는 극심한 수치심에 시달립니다. 저 역시 20대 초반, 하루 800kcal 이하로 식사를 제한하며 체중계 숫자가 줄어드는 것에 묘한 성취감을 느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엔 몰랐지만 그건 제 뇌의 보상회로가 잘못된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였습니다.거식증, 보상회로가 뒤집힌 뇌거식증 환자의 뇌에서는 정상인과 정반대의 일이 벌어집니다. 시상하부에는 식욕을 자극하는 AGRP 뉴런과 식욕을 억제하는 POMC 뉴런이 있는데, 거식증 환자는 음식을 제한할 때 오히려 도파민 같은 보상 물질이 분비됩니다. 쉽게 말하면 굶을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겁니다. 이건 의지의 문제.. 2026. 2. 25. 이전 1 다음